가족

말할 곳이 없어서 찾아왔습니다.

우롱티

2026.07.16.

16
0
1

쓰다보니 너무 기네요. 그냥 넘어가주셔도 돼요. 저는 23살이고 3남매의 막내에요. 2년제 학교에 나와 비교적 빨리 취업을 했었고 지금은 편입해서 1년 넘게 쉬다가 최근에 다시 알바를 시작했어요. 20살부터 용돈은 받지 않았고 알바를 두 개하면서 학업과 병행했어요. 등록금도 처음 학기엔 내주셨고, 그 담부턴 학자금 대출받아 갚고 있어요. 작년에 일을 1년 넘게 쉬면서도 돈을 많이 쓰는 타입이 아니고 단기 알바도 틈틈히 해서 충분했어요. 한 달에 3~40만원정도 쓰는데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사는 덕도 있겠지요. 근데 작년에 아빠가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3차례 정도 350만원을 빌려갔는데 분명 작년까지 준다면서 지금도 전혀 갚지 않았어요. 엄마는 집 전세금 문제때문에 작년말에 200만원 빌려가서 그래도 2달만에 줬어요. 솔직히 엄마한테까지 빌려줬을 땐 모아둔 돈이 거의 떨어져서 알바를 새로 구했었어요. 아빠한테 말을 3번정도 꺼내봤는데 얼른 줘야지, 미안하단 말뿐이었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어요. 물론 350이 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아요. 놀러가고 싶은거 좀 참고 알바 좀 더 하면 되니까. 근데 매달이라도 갚아줬으면 좋겠는데 이 말을 해도 감감무소식...저한테만 빌린 것도 아니고 언니한테도 비슷하게 빌렸어요... 아빠 입장에서도 딸들한테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엄마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고. 아빠도 밝히는걸 원하지 않아요. 저는 엄마도 알 건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또 엄마가 아빠의 수입에 대해 전혀 몰라요 프리랜서라 불규칙한데 그 평균도요. 그리고 일하고 있는 오빠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 아빠가 오빠한테는 빌리지 않아서요. 아들이여서 그렇다기 보단 오빠한테 말하면 엄마귀에 들어갈까 걱정되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니 더 독촉하기도 그렇고 반 년에 한 번 확 짜증이 몰려올 때면 살며시 말하는게 전부네요.. 또 다른 일인데, 작년 말에 친할머니가 모아둔 돈이라면서 1,000만원 든 통장을 오빠한테 주는데 정말 속상한거 있죠. 가깝게 살아도 일한다고 1년에 한 두번 찾아가는 장손이 그렇게 좋으신가. 할머니가 병원갈 때는 제가 아빠랑 항상 동행해서 할머니 수발 다 들었어요. 할머니가 아빠 부를 때면 아빠가 항상 저 데려가서 중간다리 역할 시키거든요. 제가 안 간다고 싫다고 하면 아빠는 한숨쉬거나 화내요 ㅋㅋㅋ.. 아빠 혼자가면 싸운다면서.. 할머니는 고집이 세시고, 뭐하나 맘에 드는게 없으시고 자기 처지가 너무 안 쓰럽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아빠가 참다가 매일 화내는게 일상이에요. 근데 아빠가 할머니께 화내면 할머니는 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으셔서 제가 중간다리 역할로 꽤나 고생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제일 고생했죠. 외동아들에 시집와서 타지에서 3남매 키우랴, 일하랴, 며느리역할 하랴 바빴으니까요. 처음에는 할머니가 엄마 맘에 안 들어해서 욕했대요 ㅋㅋㅋ... 근데 지금은 매일 엄마한테 전화하고 하소연하고... 저는 할머니를 좋아하지만 싫어해요. 그 때 천 만원 오빠 줬다는 얘길 듣고 집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나는 몰라도 엄마를 줘야지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라고 소리치면서 울었어요. 맨날 돈없다 소리하시며 아끼며 모은 돈이면서, 그냥 좀 쓰시지.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가시고. 땡전 한 푼 헛투루 안 쓰시면서...근데 또 나중에 저랑 아빠가 할머니집갔을 때 웃으시면서 이제 언니한테 줄 돈 모으고 그 후에 할머니가 살아있으면 제 돈을 모아준다네요. 할 말이 없었네요... 물론 돈때문이 없지 않지만 그동안 제가 할머니 챙겨드렸던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차라리 3남매에게 공평하게 나눠줬으면 몰라..이 글을 쓰는 어제도 아빠랑 할머니집에 가서 에어컨 고쳐드리고 왔습니다 하하...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목록보기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