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큰누나가 미웠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 않고 지난 일은 얼마 안가서 그냥 털어버리는 성격인데
대체로 생각 없이 일을 벌리고 가족들이 뒷처리를 해준다거나, 생각없이 말하고 행동하여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적이 오래도록 누적되어 그런 것 같네요.
최근 2년이 가장 힘들었는데요, 퇴근 후에 밤 10시 ~ 1시, 늦으면 2시까지 정말 매일매일 남자친구와 통화를 정말 시끄럽게 해서 잠을 못 잤습니다.
바로 옆방인 것도 있지만, 늦은 밤인걸 생각하지 않고 웃고 떠들고.. 노캔 헤드폰을 끼던 거실에 나가던 소용 없었습니다. 노캔을 뚫을 정도로 시끄러웠어요.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몇번을 찾아갔지만,
이야기 흐름이 끊기는 게 싫은지 오히려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참다가 참다가 작년에 결혼해서 나갔는데, 제가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매형 보기가 너무 싫어서 결혼식때 한번 보고 가족 행사가 생겨도 방에서 잠을 잔다고 하던, 운동을 나가던,친구를 만나러가는 등 계속 피했습니다.(매형에게 직접적인 원한은 없지만, 통화할 때 스피커폰으로해서 2년간 매형의 우는 모습,애교 부리는 모습, 징징대는 모습을 다 들었더니 아주 큰 거부감이 생긴 듯 합니다.) 부모님은 같은 집에 사는데 언제까지 피해다닐거냐, 내년에 자취해도 영원히 피해다닐거냐고 하시는데.. 제가 잘못한건가 싶어요. 서로 집이 가까워서 큰누나는 집에 간간히 오는데 매형은 오고싶어도 눈치보는 듯 하고..
큰누나도 제 생각을 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겠지 하고 그냥 방치중입니다.
이 상황이.. 제 잘못인 것 같은 기분인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 상황일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Ehowl님 마음 속 고민을 공유하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님은 단순히 누나가 싫다기보다, 오랫동안 반복된 스트레스와 무시당했다는 감정이 계속 누적되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밤마다 수면을 방해 받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던 경험은 생각보다 사람에게 큰 피로감과 분노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매형을 보면 당시 기억과 감정이 함께 떠오르며 거부감이 생기는 것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지금 Ehowl님도 알고 계시듯 매형 개인에게 직접적인 원한이 있다기보다, 그 시기의 불편함과 감정이 매형이라는 존재와 연결되어
굳어진 상태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 자체를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먼저 내가 왜 이렇게까지 불편한 지를 스스로 인정해주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전적으로 Ehowl님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분명 반복적으로 힘들다고 표현했는데도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감정이 오래 쌓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계속 피하는 방식만 유지되면, 시간이 지나도 감정이 자연스럽게 풀리기보다 오히려 더 굳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 갑자기 가까워지려 하기보다,
1) 짧게라도 얼굴 보고 인사하기
2) 같은 공간에 잠깐 머무르기
위와 같이 불편하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부터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억지로 없애는 것보다, 안전한 거리 안에서 천천히 다시 경험해보며 약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의 복잡한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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