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쨌든 소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체 장애 없고, 겉보기에 그닥 큰 문제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도 원래 나른한 사람은 아니었답니다. 유년기 부모님과의 불화(학대), 청소년기 학업 스트레스 등등 여러 요인으로 많이 절망하고, 뭐... 가끔은 자살 기도도 해보고! 그러다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의 건강이 좋지 않아져 폐쇄병동에 잠시 입원도 해봤구요. 심적인 한계를 자주 경험해봤고, 결론적으로 그럼에도 이젠 제 일상에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고민은 없는게 아닌가?! 싶으실지도 몰라요! 하지만... 있습니다!😅 바로 요즘 제가 많이 엇나가 있다고 느껴서 인데요.
말했듯이 우울증도 겪어보고, 구급차, 경찰차도 타보고 절대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래에 비해 큰 심적 절망을 많이 느껴봤다고 생각해요. (유리멘탈 기질상의 문제도 있었고) 그래서, 많은 고비를 넘기고 살아온 제가 사회에 섰을 때... 여전히 나는 티가 나는구나, 싶은 부분들. 나는 이제 멀쩡해! 같은 마음으로 살아도 남들과 달리 내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제가 있고, 도덕적 경계를 가늠하지 못하는 등등... 한마디로 그 동안 우울증과 PTSD를 겪으며 학습된 정보들이 어느새 뇌 신경에 자리잡게 되었다는거죠.
트라우마도 내 일부다? 같이 비슷한 말이 있었나요... 물론 인정합니다. 나다움을 인정하는 것도 인생의 한 과제인 건 맞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부인해봅니다. 물론 틀림없는 나 자신의 모습인 건 팩트이죠? 자신에게,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껄끄러움을 남기는 행동이 내 옳은 모습이라는 생각은... 그닥 내키지 않아서요. 기왕이면 개선하면 편이 나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게 막막할 때...! 나는 고치고 싶어도 무의식에서 ‘그랬다간 내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막연히 올라올 때... 또는 진짜 어떻게 고쳐야 될지 감도 안 올때,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지왜곡행동... 은 정말 어떻게 치료해야될까요...? 이러한 정신질환 사례를 본 적이 있는 상담사분! 또는 동지분! 답글 부탁드립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모래모래님, 안녕하세요. 고민의 글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래모래님의 글을 보면 단순한 고민을 넘어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고 변화하려는 힘이 이미 충분히 자리 잡혀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인식하고, 현재의 패턴까지 언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회복의 중요한 단계에 와 계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울, 트라우마를 겪으며 형성된 반응들은 일종의 학습된 생존 전략입니다.
그래서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동시에 “이걸 부정하면 내가 무너지는 것 아닐까”라는 양가 감정이 드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건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나를 지키려는 심리와 현재의 나를 바꾸려는 심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인지왜곡과 행동 패턴은 완전히 없애는 대상이라기보다, 알아차리고 선택을 바꾸는 연습을 통해 재구성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또 과하게 반응하고 있구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이미 자동 반응에서 한 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 다음에 “지금 말할지, 조금 미룰지”를 선택하는 작은 반복이 쌓이며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변화는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관점입니다.
과거의 반응은 그때의 나를 살리기 위한 최선이었고, 지금의 변화는 지금의 나를 더 편하게 살게 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미 여기까지 오신 분이라면, 방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방향을 잡으면 변화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지금의 고민 자체가 그 출발점에 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 흐름과 모래모래님 본인을 믿고 조금씩 나아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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