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시험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잠도 줄이고, 유튜브도 끊고, 책상에 붙어서 공부만 했거든요. 결과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난번보다 성적이 오르긴 했어요. 근데 엄마는 또 옆집 친구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걔는 학원 다니면서도 상위권이다, 넌 왜 이렇게 꾸준히 못 하냐.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그동안의 노력이 다 무의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걔는 걔고, 저는 저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는 걸 좀 믿어주셨으면 해요. 물론 사랑해서 그렇단 건 머릿속으로 알지만, 비교하는 말 한마디가 제 마음엔 크게 남아요. 한 번쯤은 이번엔 정말 고생했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 혼자만 그렇게 바라는 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아이고.. 글쓴님 이번 시험기간때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 게 느껴져요. 실제로 지난번보다 성적도 올랐다니 우선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글쓴님의 성장한 점보다는 옆집 친구와 비교를 하시니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러나 지난번보다 성적이 오른 것은 그저 운으로 된 것이 아니라 글쓴님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룬 성장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나의 성과를 알아봐주지 않을 때, 마치 나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특히 그게 엄마라면 말이에요.
엄마가 글쓴님의 기대처럼 글쓴님의 성과를 함께 축하해주고 인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부모님도 한 명의 인간으로 표현이 서툰 부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서운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해보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 이번 시험 결과가 완벽하진 않지만, 저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엄마가 그걸 더 알아봐준다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라고 말이에요.
글쓴님, 절대로 누군가와의 비교로 글쓴님의 가치를 매길 수 없어요. 이 세상에서 글쓴님은 오직 한 명 뿐이니까요. 글쓴님은 그저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 누군가 알아봐주고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고 있잖아요? 글쓴님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것이 때론 다른 누구의 인정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 느리게 느껴질지 몰라도, 그 노력이 성적표에 다 담기지 않더라도 이렇게 조금씩 쌓이는 노력은 언젠가 글쓴님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거예요.
그러니 자책하게 말고 잘한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고생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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