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가스라이팅과 이중구속에 놓여졌어요.제 친형은 그중간 즈음 일지감치 자기 틀/생활환경을 구축해서 어머니와는 그렇게 갈등이 없어요.문제는 저는 지금도 그렇지 않다는거죠. “이걸하면 저게 문제다”“넌 다 좋은데 ~가 부족해”라며 조언인지 간섭인지 모를 상황속에서 연락도 끊고 저 혼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도 했죠.근데 현 시점에서 저는 직장등에서 형처럼 구축시키지 못하고 가족의 간섭에서 나를 지킬 무언가도 없이 또 이 환경에 놓였어요.
다시 연락하고 얼굴보고 지내길 선택했을땐 어머니도 어느정도 그간 제 삶과 기분을 이해해주셨는데…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제 씀씀이나 친구/종교/직장의 영역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예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그동안 독립하지 못하고 이룬것도 없으니 가족이 도와주는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넌 그동안 헛짓거리 했으니까 내가 도와줄때 내말대로 해“라며 저만의 무언가를,저 스스로 가고서는걸 하고 싶어도 그걸 막아요. 나는 외면했지만 그런 나를 받아준건 가족뿐인건 알지만… 제가 아직 그 가족이 말하는 (경제)관념이나 일머리가 없는건지 다시 스트레스에 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연락을 끊고 다시 연락하기 전까지의 저는 취업과 모아놓은 돈에선 실패했지만 사고방식 같은건 문제가 없었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글쓴님은 문제가 없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있지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글쓴님의 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하는 것처럼 느껴져 걱정이 되네요.
글쓴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 시간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온 감정들이 느껴졌습니다. 가족은 때로 우리를 지지해주는 울타리가 되지만, 동시에 감정적으로 혼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이어진 어머니의 가스라이팅은 정서적 혼란과 자아 확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형이 어머니와의 충돌을 피한 것과 달리, 글쓴님은 감정적으로 더 정직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경험해왔던 것 같습니다. 현재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그 안에 ‘내가 자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죄책감도 함께 느껴지네요
글쓴님의 나이를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20~30대에 커리어 기반을 단단히 하고 독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쌓이면 자율성과 자기 결정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성을 침해받을 때, 우리는 오히려 위축되거나 반항하게 되지요. 이런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고, 글쓴님이 단지 ‘예민해서’ 느끼는 게 아닙니다.
글쓴님께서 어머니의 말에 많이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 상담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보입니다. 안전한 상담 공간에서 어머니와 감정적인 경계를 설정하는 연습, 내 욕구와 감정을 타당화하고 인정하는 연습, 나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과 공간을 세팅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어요.
글쓴님, 이미 이 공간을 찾은 것 만으로도 변화에 대한 한발짝을 내딛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지금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편이 되어 나의 삶을 수용하고 응원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쓴님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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