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 님, 안녕하세요.
이야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 속에서도 ‘나를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며 글을 남긴 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요즘 감정이 가라앉고, 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고… 이럴 때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잠시 멈추고 가야 할까 많이 복잡하고 헷갈리죠.

하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상담을 동시에 받고 있다면, 한 가지를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상담자들과의 관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감정이 흩어지거나, 중요한 주제를 깊이 다루지 못하고 겉돌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지금처럼 감정이 혼란스러울 때는, 안정적인 한 관계 안에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상담들이 모두 '약 복용 확인'이나 '모니터링' 같은 짧은 면담이라면, 따로 개인상담을 시작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미 1:1로 45~50분 정도 상담을 받고 계신 상황이라면, 그 상담자에게 지금 내 마음의 복잡함과 다른 상담 병행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해보는 것이 먼저예요.

지금 당장은 혼란스럽고 지쳐도, 이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연습이 아주 중요해요.
한 곳에서 깊이 이야기해볼 용기를 낸다면, 조금씩 중심을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진 님 마음이 더이상 흩어지지 않도록, 저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