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먼저 실례된 고민이라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에게는 정말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이 있는데요 두분께서 사이도 좋고 너무 존경스럽고 너무 훌륭한 분이세요 그런데 정말 부끄럽지만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면서 살짝 귀여운 장난을 하십니다. 사람이 없을 때 어머니의 치마를 가볍게 살짝 걷으시는데 >_< 어머니께서 부끄러워하시지만 화를 내거나 치마를 내리진 안으세요 ㅠ 그런데 아버지께서 장난을 치실 때마다 조금 쑥스럽고 민망해서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용기내서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ㅠ 선생님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수아 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용기 내어 상담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는 어떤 고민이든 판단 없이 진지하게 들어주는 공간이예요.
수아 님의 글에서 가족을 향한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존경이 묻어 났고, 말씀하신 상황에 대한 혼란스러움도 함께 느껴졌어요.
부모님 사이가 좋고 애정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의 행동이 보일 때마다 조금 쑥스럽고 민망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감정이에요.
수아 님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추측해보면 아직은 사적인 표현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시기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상황을 너무 진지하게 해석하거나, 스스로 예민하다거나 과민반응한다고 탓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족 간의 애정 표현이라 하더라도 성적인 요소가 섞인 행동을 목격했을 때 불편하거나 민망하게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이니까요.
수아 님이 의식적으로 부모님을 존중하는 것과는 상관 없이, 자녀로서의 위치에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답니다.
혹시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는 장난을 하시는 동안 수아 님이 보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을까요?
그렇다면 수아 님이 '아빠 엄마가 서로 사랑하시는 건 알겠지만, 그런 장난은 제가 볼 수 있을 때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해본 적은 있을지요?
수아 님이 그 장면을 볼 때 쑥스럽고 민망할 수 있다는 것,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든다는 것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어 보여요.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아빠 엄마 사이에 뭐 어때서~' 라거나 '엄마가 장난을 받아준거니까 괜찮아~' 라고 말씀하신다고 해도 수아 님은 '그래도 제 앞에서는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할 권리가 있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조심스레 털어놓은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지금 느낀 감정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낀 것이라는 걸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기보다, 이렇게 마음을 잘 돌보고 있는 나 자신에게 ‘괜찮아, 잘했어’라고 이야기해주면 좋겠어요.
언제든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또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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